주말 이틀동안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월요일 새벽에 기차타고 서울가서 1등당첨금 받아왔습니다 지금은 긴장이 풀렸는지 졸음이 쏟아지고 흥분된 마음도 가라앉네요 초행길이라 은행 앞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들어갔는데 저 로또1등 당첨자에요! 라고 말이 안나오대요 망설이다가 직원에게 얘기했더니 덤덤하고 아무렇지도않게 안내해주네요 제가 농협으로 들어갈때 어떤분이 나오시면서 지나쳤는데 느낌이란게 있잖아요 그분도 1등당첨자 같았어요 이번에 1등이 12명나왔잖아요 환하게 웃으면서 나오시는데 1등인거 같더라구요 속으로 반갑다고 인사했네요
당첨금이 통장에 들어오니 8억4천만원좀 넘는 돈이었습니다 빚이 1억원정도 있는데 여기저기 빌린돈부터 갚아야죠
저는 마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월 150정도 받고 있습니다 그돈으로는 매달 생활비메꾸고 십원하나 안남죠 남편이 하던 사업 때문에 진 빚 갚으려면 진짜 로또1등에 당첨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돈걱정이 해결되니 꿈만같고 너무 기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춤이라도 추고 싶었어요
마트에서 언제 짤릴까 늘 불안했고 남편이 돈 안보내주면 어쩌나 떨어져 사는 애들한테서 돈 필요하다고 연락오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하루도 편하게 잔날이 없습니다 세상 요지경속이라더니 요 몇일은 로또 당첨된 기쁨에 잠을 못이루네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 대신 남편이 로또를 샀잖아요 로또리치 전화받고 남편한테 바로 전화해서 로또 샀냐고 물어봐야되는데 심장이 벌렁거리고 혹시라도 안샀으면 어쩌나 가슴이 철렁했죠 남편한테 당신이 못샀으면 어떻게됐을까 물어보니 상상도하기싫다고 하네요
로또리치에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토요일에 올린 글에 축하해주신 분들의 댓글이 700개 넘게 달렸더라구요 모두 다 하나하나 읽어봤습니다 자기일도 아닌데 진심으로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제가 좀 더 먼저 당첨되서.. 솔직히 많이 기쁘면서도 지금 이순간에도 고단한 삶을 살아가실 분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여러분들도 중도에 포기하지 마시고 꼭 저처럼 1등당첨되시길 빌겠습니다 제 당첨기운 팍팍!!! 받아가세요~
2 / 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