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개 공으로 구성된 국내 로또는 총 열 개 끝수가 존재합니다. 십진법 체계를 따르는 로또의 기초적인 특징에 따라 0끝부터 9끝까지로 규정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열 개 끝수들이 모두 균형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46 이상의 번호가 존재하지 않는 국내 로또의 특성상 6끝~0끝 번호들이 박한 대우를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6끝~0끝 사이 번호들은 손해를 보는 상황.

실제로 6끝~0끝 사이 번호들은 1끝~5끝 사이 번호들 중 가장 적은 출현을 기록하고 있는 2끝만도 못한 출현을 기록 중입니다. 이와 같은 출현 경향은 번호를 선택함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야 될 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모든 수에게 공평하지 못한 끝수통계에도 심화 통계는 존재합니다. 한 개 끝수에서 두 개 이상의 당첨 번호가 배출되는 경우를 말하는 중복끝수가 대표적인 심화 통계입니다. 세 개 이상의 당첨 번호가 배출되는 끝수의 강세 패턴을 하위 패턴으로 두고 있는 이 패턴은 일반적인 출현 확률이 약 8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패턴이 이번 592회 추첨에서 출현에 실패했습니다. 592회 당첨 번호였던 2번, 5번, 6번, 13번, 28번, 44번의 끝수가 각각 2, 5, 6, 3, 8, 4로 모두 서로 달랐던 것입니다. 보너스 번호에서 3끝 43번이 출현하기는 했지만 당첨 번호가 아니었기 때문에 중복끝수로 인정되지 못하였습니다.

이번 중복끝수 출현 실패가 매우 아쉬운 이유는 위대한 기록을 이어오던 중복끝수의 연속 출현 기록이 중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중복끝수는 지난 571회에서 1끝 11번과 21번, 8끝 18번과 38번이 등장한 이후 바로 직전 회차인 591회까지 연속해서 출현을 이어왔었습니다. 이 기간 571회의 사례와 같이 중복끝수가 한 번에 두 개 등장한 경우도 다섯 번이나 될 정도.

최근 30회 기준으로 보아도 중복끝수의 출현은 매우 경이적이었습니다. 출현 비율이 90%에 달했었는데, 지난 592회와 6개월도 더 된 563회차를 빼면 28회 중 27회 출현으로 출현 비율이 96.4%에 달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570회만 없었다면 21회 연속이 아니라 28회 연속 출현이 될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