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색 패턴은 번호를 10구간으로 자른 후 각 구간별로 공 색을 부여한 패턴입니다. 대개 한 개 공 색으로만 구성되는 다른 나라 복권과 달리 우리 나라 로또가 가지는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끝수가 아닌 구간으로 분류되는 패턴이기 때문에 낮은 구간에 위치한 공 색은 낮은 합계를, 높은 구간에 위치한 공 색은 높은 합계를 이끌어낼 수 밖에 없는 구조. 이번 836회 추첨에서는 비교적 낮은 구간에 속하는 노란 공(1번~10번)과 파란 공(11번~20번)이 각각 2개씩의 당첨 번호를 배출하면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남은 공 두 개 마저 중앙에 위치한 빨간 공(21번~30번)에 속해버리면서 합계가 크게 낮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89의 합계는 지난 812회 추첨 이후 무려 6개월여만에 관측되는 두 자리 수 합계였습니다.

합계가 낮아진 원인은 희비가 엇갈린 노란 공과 회색 공 때문. 두 공 색이 모두 강세를 보이거나 약세를 보이는 경우 합계의 흐름을 알 수 없게 되지만 둘 중 한 공 색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 합계가 쉽사리 이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836회 추첨에서는 노란 공이 2개의 출현을 보이는 가운데 회색 공이 전멸. ‘2’-2-2-‘0’-0 패턴의 출현은 회색 공에게 크나큰 산과 같았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회색 공의 출현 개수-합계의 변화 그래프를 동시에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 회색 공의 출현이 늘어나는 경우 합계가 증가함을 알 수 있는 위 그래프는 상관 분석을 해볼 경우 상관 계수가 +0.4496으로 확인됩니다. 절대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회색 공의 약세가 낮은 합계를 이끌어내는 것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회색 공이 약세를 보이는 시기에는 비교적 낮은 합계를 고려함이 좋아 보입니다.

회색 공 입장에서 이번 사례가 아쉬운 이유는 회색 공이 그 동안 연속 출현을 이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회색 공은 지난 822회 추첨에서 연속 출현의 출발선을 끊었습니다. 이후 14회간 회차 평균 1.64개라는 좋은 흐름을 이어오면서 꾸준한 출현 공 색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번 사례는 전체 추첨 기준 네 번째로 기록되는 회색 공의 14회 이상 연속 출현 사례입니다. 로또 초창기와 2011년 반짝 출현을 기록했었던 회색 공이기에 이번 사례는 더욱 더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소수-합성수-3배수 패턴이 이번에도 이야깃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각각 14개-17개-14개로 구성되는 이 패턴들은 서로 6개 당첨 번호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인데, 소수 패턴이 최근 들어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간격수는 여러 가지 패턴들의 밑바탕이 되는 패턴입니다.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부분은 간격수의 최대값. 다섯 가지의 간격수 중 가장 큰 값을 의미하는 이 패턴은 번호간의 사이가 크게 벌어질수록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최근 추첨에서는 그러한 패턴이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29회 추첨에서 간격수 최대값 패턴이 26(2구 5번, 3구 31번)을 기록한 이후 간격수 최대값 패턴은 계속해서 1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체 평균이 14.28 수준이니 10대를 유지하는 것이 당연해 보일 수도 있지만, 20 이상의 값이 관측되는 것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출현 경향은 다소 의외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836회 기초 통계>

합계 : 89
홀짝비율: 홀 3:3 짝
고저비율: 고 2:4 저
중복끝수: 1끝(1번, 11번)
AC값: 8

AC값에 대한 정의 및 계산 방법은 로또용어 백과사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로또리치 통계연구소 연구원 엄 규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