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1일, 나눔로또
추첨결과 1등 당첨번호는

였습니다. 로또리치는 정기훈(가

명) 회원님께 1등 번호를 전달해드린 사실을 확인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회원님께 전화연락을 드렸습니다. 만약 구매에 성공하셨다면 로또리치 45번째 1등 당첨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회원님께서는 로또 구매를 못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기훈(가명)회원님은 2년 전 로또리치에 가입하고 한 주도 빠짐없이 로또를 구매해 오셨다는데요. 대체 어떤 이유로 로또를 구매하지 못하신 걸까요? 안소영 리포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원님의 속사정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리포터 : 1등 당첨금이 11억원이었습니다.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정기훈 회원 : 출장 갔다가 집에 막 도착했을 때 로또리치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무슨 일이지?’ 싶었죠. 저에게 로또 1등 번호가 갔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는 멍하니 아무 생각이 안들더군요. 당첨금이 11억원이라죠? 저보다 직원분이 더 안타까워 하시더라고요. 저는 무슨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정말 매주 빠짐없이 구매를 해왔는데 하필이면.. 주말 내내 외출도 안하고 집에서 계속 잠만 잤습니다. 말도 못할 정도로 허무했습니다. 혹시라도 복이 달아날까 집사람에게만 말했는데 집사람도 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요.

리포터 : 로또 구매를 할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고요?

정기훈 회원 : 제가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어요. 최근 지방 출장이 많았는데 지난주에도 출장이 잡혀 있었죠. 원래 매주 수요일에 10조합씩 번호를 받고 있었는데 지난주에는 출장 준비로 정신없이 바빠서 문자를 받은 수요일에 못사고, 목요일, 금요일도 깜빡했지 뭡니까. 지난주에는 정말 왠지 모르게 로또를 살 시간이 나질 않았습니다. 토요일에 출장 다녀와서 번뜩 ‘로또 사야지!’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미 로또 판매시간이 지난 후였죠. 매주 로또를 사다가 못 사서 찝찝한 기분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1등 번호를 받은 것을 알고 그때 어찌나 후회되던지..

리포터 : 로또 1등 당첨이 절실한 이유가 있었나요?

정기훈 회원 : 제 나이 곧 육십을 바라보는 때에 돈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3년 전에 평생 모은 돈으로 연립주택 7채를 샀습니다. 물론 제 돈만 가지고는 안되서 은행에 담보대출을 무리해서 받았죠. 이자만 매월 280만원이었습니다.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돈벌이도 시원찮고 점점 이자 내는게 버거워 지더군요. 결국에 살던 집을 담보 잡아 이자를 갚고, 그것도 모자라서 카드 돌려막기로 생활비를 충당했습니다. 그렇게 불어난 빚이 3억원입니다. 돈이 없어서 차익손실을 보면서까지 연립주택 6채를 되팔고, 이제 한채 남은 것도 이자를 못내서 4개월 넘게 밀려있는 상태입니다.

리포터 : 오늘도 빚 독촉을 받으셨다고요?

정기훈 회원 : 오늘 이곳에 인터뷰를 오면서도 이자 빨리 갚으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밀린 이자를 빨리 갚아야 하는데... 그래서 로또 1등 당첨이 더욱 간절했습니다. 만약 이번에 1등에 당첨됐다면 당첨금이 11억원이었으니까 3억원의 빚을 갚고도 남는 돈이었죠. 2년 전 처음 로또리치에 가입해서 지금까지 매주 로또를 해오면서 ‘언젠가 나에게 기회가 오겠지!’ 하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를 날려버렸네요. 빚 독촉에서 해방될 수 있었는데.. 참으로 아쉽습니다.

리포터 : 로또리치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정기훈 회원 : 저도 로또리치 사이트에 공개된 1등 낙첨자 분들의 인터뷰를 보고 ‘아이고 참 안타깝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남의 일이었죠. 그런데 제가 당사자가 되고 보니까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듭니다. 로또리치 회원님들!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매주 로또 구매 잊지 마세요. 한 주 한 주 투자라고 생각하고 로또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리포터 : 1등 도전은 계속 하실거죠?

정기훈 회원 : 네~!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죠. 이번 1등 당첨금이 11억원이었는데 다음에 더 큰 금액으로 당첨되고 싶습니다. 만약 1등에 당첨된다면 빚부터 청산하고 남은 돈은 소외된 이웃을 돕고자 합니다. 오늘 여기에서 좋은 기를 받아서 꼭 1등에 당첨됐으면 좋겠습니다. 다 털어놓으니 마음이 홀가분하네요. 앞으로 저에게 더 큰 복이 찾아올거라 믿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