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또 ‘파워볼’ (Power Ball)의 당첨금액이 1조 7천억원을 돌파했다.

파워볼은 무엇이고 왜 이렇게 당첨금이 높은 것일까 국내 첫 로또 전문 업체 로또리치 기술연구소 엄규석 연구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파워볼은 69개의 하얀 공 중 다섯 개 번호를, 26개의 빨간 공 중 한 개 번호를 모두 맞춰야 1등에 당첨되는 로또 게임으로 1등 당첨 확률은 2억 9220만 1338분의 1이다. 엄규석 연구원은 “이 확률이 얼마나 높은 것인 지 쉽게 말씀 드릴게요. 미국의 인구수가 약 3억 2,000만명이니 갓 태어난 아기를 포함한 미국인 모두가 서로 다른 번호를 구매해야 당첨자가 간신히 나올 확률입니다”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파워볼은 엄청나게 낮은 확률 탓에 1등 당첨자의 출현이 적고 이월도 매우 빈번한 편이다. 이에 반해 국내 로또는 45개의 공 중에서 6개만 맞추면 되므로 이월이 적고 1등 당첨자 수가 많은 편이다. 엄 연구원은 “한국의 로또 당첨자 수가 많은 것은 순전히 로또 확률에 따른 것으로 미국 파워볼의 1등 당첨 확률은 한국 로또에 비해 약 36배나 어려운 편”이라고 덧붙였다.

원래 파워볼은 이렇게까지 당첨이 안되는 로또가 아니었다.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59개 하얀 공 중 다섯 개 번호를, 35개 빨간 공 중 한 개 번호를 맞추는 방식이어서 당첨 확률이 약 1억 7,500만 분의 1 정도였는데 69개의 공으로 늘리면서 그나마도 낮은 당첨 확률이 66% 이상 더 낮아졌다.

엄규석 연구원은 “미국 테네시 주에 사는 주민이 작년 11월 4일 시행된 파워볼에서 1등에 당첨돼 약 1억 4천만 달러(한화 약 1,700억원)의 당첨금을 수령한 이후 19회 연속 당첨자가 배출되지 않았다”며 “오는 1월 13일(현지 시간) 추첨의 1등 예상 당첨 금액은 무려 14억달러(한화 약 1조 7,000억원)로 역대 당첨금 순위 1위~3위를 모두 더한 금액과 비슷할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파워볼은 1등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거나 30년의 기간 동안 연금형식으로 나눠 받는 경우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 나라와 비교해 보면 연금복권(20년) 당첨금 지급 방식과 로또 당첨금 지급 방식을 섞어 놓은 격이다.

일시불로 받게 될 경우 약 8억 6,800만 달러(약 1조 500억원)를, 연금 형식으로 수령할 경우 향후 30년간 월 약 389만 달러(약 47억원)를 받게 된다. 엄 연구원은 “이 금액은 한국 최고액 주택인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매 달 한 채씩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파워볼은 모든 미국인들이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50개주 중 일부 지역은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 주와 바로 옆 유타주, 남부의 미시시피 주와 앨라바마 주, 북아메리카 대륙 밖에 위치한 알래스카 주, 하와이 주는 파워볼 구매가 불가능하다.

이 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파워볼 구매가 가능한 다른 주에 가서 복권을 사야만 파워볼 열풍에동참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엄규석 연구원은 “만일 이 지역 거주민들 중 파워볼 1등 당첨자가 나온다면 그는 비행기까지 타고 가서 로또를 구입해 역대 최고액에 당첨된 사람”이라며 “행운의 신이 탄생할 지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로또리치 ‘복권과 경제 NEWS’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로또리치는 국내 첫 로또 전문 정보업체로 국내 최다 로또 1등 배출 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1등 44명 1등 당첨금 930억원을 기록 중이다.